Chapter 14
"사남!" 안호는 창문을 두드렸고, 우렁찬 목소리로 물었다. "시간 있어요? 밖에 나가서 돌아다니고 싶지 않으세요?" 텅 빈 후 공장 건물의 중앙에, 사남은 어디서부터 거품기를 찾았는지, 시커먼 고약 같은 물질을 재빨리 저어가며, 주위에서 등유 냄새가 물씬 풍겨, 말을 듣고 동작을 멈추고, 안호에게 들어오라고 손짓하였다. 외부인이 그의 작업실에 들어가도록 허락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안호는 자기도 모르게 총애를 받았다. "당신은....." 사남은 거품기와 쇠 대야를 그에게 주고, 짧게 분부하였다. "힘껏 치세요." 안호는 안개가 낀 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세숫대야를 우당탕하며 한참 동안 휘저었고, 두 팔이 시큰거려서 들지 못하자 그제야 사남은 만족해했다. "됐습니다, 나가세요, 함부로 말하지 말고..